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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베이비박스 아기들… '가족 울타리' 만들어준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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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8,093회   작성일 : 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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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0여명의 영ㆍ유아가 베이비박스 또는 지하철, 쓰레기장 등에서 발견된다.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서 유기되는 아이들의 수는 2008년 200명에서 2014년 282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을 보호할 아동복지시설은 포화 상태다. 그마저도 베이비박스에 유기되지 않은 아이들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갖기도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는 ‘가정위탁지원’을 통해 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베이비박스를 통해 만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3명의 위탁모를 만났다.


어떻게 가정위탁을 진행하게 됐냐고 묻자 지말숙(46)씨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대부분 아동복지시설로 가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메르스 사태로 아이들의 전염을 우려해 봉사자들의 집으로 가게 됐다. 저도 봉사자 중 한 명이었다. 그렇게 만난 현이(가명)와 정이 들어 이렇게 위탁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숙(53)씨와 김영자(52)씨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 가정위탁을 시작했다.


그들은 가정위탁을 시작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입을 모은다.


“저는 3명의 자식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 아이들을 키울 때는 이렇게 기쁘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집도 장만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했으니까 아이들이 예쁜 줄 몰랐죠. 헌데 지금은 하루 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또 저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어요. 제 나이가 50이 넘었습니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통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배우고 있습니다.”


“수현(가명)이는 시설로 가게 될 아이였어요. 울음이 참 많았는데, 막상 떨어질 때가 되니까 못 보내겠더라고요. 이렇게 눈물이 많은데 시설에 가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이런 걱정들에 며칠 밤을 지새웠죠. 그렇게 위탁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수현이도 크고, 사춘기도 겪고 할 텐데 나중의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거였죠. 헌데 지금은 온 가족이 수현이 없으면 못살아요.”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는 ‘가정위탁지원’을 통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에게 가족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위탁아동을 키우고 있는 김숙, 김영자, 지말숙 씨는 “천사같은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신 인연에 감사하다”며 “아이들을 만나고 삶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송시연기자



가정위탁은 위탁모들뿐만 아니라 집안 식구들도 변화시켰다. 늦둥이의 재롱에 남편의 귀가 시간은 빨라졌고, 삭막하리만큼 썰렁했던 집안은 웃음소리가 흘러넘쳤다. 엄마, 아빠가 귀찮다며 자기 일에 바쁜 자식들은 새 생명이 찾아온 그 순간부터 부모와 가족,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혼자라면 쉽지 않았을 일이지만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족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무엇을 알까 하지만, 다 알고 있어요. 혼자였다면 저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센터의 많은 도움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동참하셔서 한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는데 어려움도 있다.


“출생신고가 안 돼 있기 때문에 핸드폰, 여권, 통장 등 친권자의 동의가 필요한 모든 서류를 만들지 못해요. 아이들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박스와 가정위탁지원제도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영자 씨는 “베이비박스가 없었다면 아이들의 답은 나와 있어요. 이 생명이 꺼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편견의 시선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지말숙 씨는 “무엇보다 위탁아동과 위탁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해요. 위탁아동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불쌍한 아이, 위탁가정이라고 하면 복 받을 일한다고만 생각하시더라고요. 이런 시선과 말들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상처가 됩니다. 이제는 사회의 구성원, 일원으로서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고 전했다.


 


경기일보, 송시연 기자


 


출처 : 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184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