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의 사망, 이혼, 학대 등 사정으로 18세 미만 아동이 적합한 양육을 받지 못할 때 위탁 가정에 일정 기간 안전하게 위탁하는 제도가 있다. 2003년 시작된 ‘가정위탁제도’다. 모든 아이들이 건전하고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입양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본보와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가정위탁제도와 관련한 사례를 연재해 가정위탁이 필요한 가정과 아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에 가정위탁제도가 도입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소하고 낯설게 여겨진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경기도와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가정위탁사업을 소개하고 동참을 도모하고자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홍보 영상은 배우 최정윤이 재능 기부로 참여했으며 현재 위탁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위탁부모와 함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정위탁을 신청하게 된 계기와 처음 위탁아동을 맞이했을 때의 모습,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느낀 점 등을 이야기하며 아동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양육해 줄 ‘위탁부모’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 가정위탁 홍보영상 제작에 참여한 배우 최정윤.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제공 3세 남아를 양육하고 있는 위탁모 국은경씨는 “최근 가정위탁을 하고자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이 ‘정인이 사망 사건’ 이후 많이 망설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영상을 보고 가정위탁이라는 게 한 아이의 삶을 바꾸어 주는 일이고, 정말 귀한 일이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 최정윤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최근 발생한 영아 사망 사건 등이 더 크게 와 닿았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동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정위탁 제도가 더욱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국내 많은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우 최정윤과 위탁어머니들이 함께한 가정위탁 홍보 영상은 6월 중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